KPMG의 ‘글로벌 CEO 전망(CEO Outlook)’ 설문조사는 2015년 시작된 뒤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전 세계 11개국 1,325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대변혁의 시대를 진두지휘해 나가는 글로벌 CEO들이 기업 전략을 어떻게 바꿔가며 혁신을 주도하는지 그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외부 환경의 거센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질주해 나가는 CEO의 모습이 부각됐다.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기업 전략에 접목하려는 CEO들의 노력이 나타났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EO 4명 중 3명 “향후 3년 세계 경제 ‘낙관적’으로 전망” ··· 반면 자사 성장 자신감은 낮아
본 조사에서는 해마다 CEO들에게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견해를 물으면서, 자사의 성장 전망을 함께 질문을 하고 있다.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CEO들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CEO 4명 중 3명(73%)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의 71%에서 다소 오른 수치다.
반면 자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낮게 응답하는 경향이 올해 조사에서 보였다. 2020년 글로벌 CEO 85%가 자사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77%로 약 10% 가까이 떨어져서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 1위(77%)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 여력 감소로 조사됐다. 2위(74%)로는 복잡한 규제가 거론됐다.
기업의 최대 리스크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
향후 3년간 자사의 성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무엇인지 매년 조사를 하는 가운데, 올해에는 1위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18%)’이 선정됐다.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가운데 올해는 가장 큰 리스크로 올라서 CEO들의 고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리스크 요인 2위는 운영적 측면(12%), 3위 혁신 기술(12%), 4위 공급망 리스크(10%), 5위 규제적 측면(9%)으로 조사됐다.
CEO 70% “생성형 AI에 최우선 투자” ··· 시장 기회 선제적 확보
지난해 11월 말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 개막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는 중이며, 생성형 AI를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글로벌CEO의 관심은 본 조사에도 반영됐다. 최우선 순위로 투자하고 있는 영역으로 글로벌 CEO의 무려 70%가 ‘생성형 AI’라고 답변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수익성 증가(22%), 새로운 제품 및 시장 성장 기회(15%)로 조사됐다.
아울러 CEO 52%는 3~5년 내 이와 같은 신기술 투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AI를 둘러싼 윤리성 및 책임 있는 AI 관련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본 조사에서도 CEO들의 AI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났다. 글로벌 CEO의 82%는 생성형 AI가 야기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하여 우려를 보였으며, 57%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염려를 드러냈다.
CEO 69% “ESG를 비즈니스에 내재화” ··· ESG 경영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ESG 경영이 부상하며, 최근에는 ESG가 경영의 핵심 화두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 부각됐다. CEO 69%는 가치 창출 수단으로서 자사 비즈니스에 ESG를 내재화했다고 답했다. 24%는 향후 3년간 ESG 안건이 고객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다.
또한 16%는 ESG가 자사의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18%는 ESG가 파트너십, M&A 전략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해관계자의 ESG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예상되는 사항으로 25%가 자금 조달 시 비용 상승·제약 사항 발생, 23%가 우수 인재 확보의 걸림돌로 작용을 꼽았다.
KPMG Global의 빌 토마스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리더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의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리스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CEO는 혁신과 진화를 이끌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가고 있다. 글로벌 대외·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신기술이급부상하는 대변혁의 시대에서 CEO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어떠한 관점에서 포착해 가는지 이번 조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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