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은?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도 불리는 갑진년(甲辰年)이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많이 소개된다. 특히 2024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국내 산업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처럼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23개 주요 산업의 다가올 한 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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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11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일 것

국내 주요 산업 23개 기상도를 살펴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11개 산업이 ‘일부 긍정적’인 업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반도체 시장은 2023년의 하락폭을 상당 부문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시장도 2023년 대비 성장세(출하량 기준)를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AI 스마트폰으로 인해 새로운 섹터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경우, 2024년 글로벌 발주량은 감소할지라도 국내 조선사의 높은 수주잔량과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주가 증가하며 안정적인 업황이 예상된다. 정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량이 타이트할 전망으로 전반적인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유틸리티 산업도 전년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내 에너지 수요가 전년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역시 2024년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건전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해외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외 항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식품·외식, 화장품, 손해보험 산업 등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등 8개 산업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

한편,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8 개 산업은 2023년보다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차량 대기수요가 2023년 대부분 해소된 관계로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철강 산업 역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라 글로벌 철강 수요의 부진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방산업이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통 산업도 인플레이션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구매력 또한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업은 부동산 경기 둔화,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금융 참여, ELS 불완전 판매 이슈 및 보상 책임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다. 그 외 디스플레이, 게임, 생명보험도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산업 전망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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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해운’ 등 4개 산업은 도전적인 한 해를 예상

해운 등 4개 산업은 글로벌 경제 둔화, 고금리 기조로 수요 및 수익성 창출에 제약이 있어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산업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OPEC+ 감산합의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해운 물동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 산업 역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증권 및 카드 산업도 수익성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2024년은 국내 기업에게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자세가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및 국내 경제는 제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AI(인공지능)가 각 산업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며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등 기업은 다양한 이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늘로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으로, 2024년 새해에도 국내 기업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무대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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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원 • 김나래 수석연구원 (nkim15@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