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는 ‘Venture Pulse’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을 살펴보며, 특히, AI 투자 붐과 관련된 이슈와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AI를 비롯해 클린테크·헬스테크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VC 간 협업 과정에서의 투자 기회 등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이번 호에서는 2023년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와 특징을 살펴보고, 2024년 벤처투자 업계의 전망과 더불어,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진행 시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Q1.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어떠하며, 특징이 있을까요?
2023년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3 ,440억 달러, 37,808건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경기 위축과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밸류에이션 우려 지속으로 2023년 투자 금액과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35%, 27% 감소했습니다. ‘벤처성장’ 단계 투자 규모 중앙값은 122만 달러로 2021년(250만 달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메가 딜이 줄고 다운라운드*가 늘었으며, 회수 시장 회복 이전까지 다운라운드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절감 등에 민감해지며, 벤처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023년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은 19건으로 전년(48건)의 40% 수준이며, 다운라운드 비중은 16%로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또한 일반 기업과 유니콘의 VC 활동 저조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CVC 투자는 2023년 1,72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딜 건수(8,820건)는 동 기간 34% 감소했습니다. 유니콘 VC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40% 감소한 845억 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거래 건수(389건)는 2021년 최고치(1,032건)의 30%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AI에 대한 투자 붐입니다. 최근 AI에 대한 관심 급증으로 AI 관련 소프트웨어 섹터가 전체 투자의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 외 AI와 관련된 B2B, 소비재 및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섹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운라운드(Down round) :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 이전 투자 때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회사
Q2. 올해 글로벌 벤처투자 전망은 어떠한가요?
고금리 지속과 IPO 위축, 지정학적 이슈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2024년 글로벌 벤처투자 회복이 제한되며,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에 벤처기업은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운영 방식을 재편하며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기 조성된 벤처펀드의 미소진 투자 자금(드라이파우더) 수준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AI와 헬스테크, 클린테크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주지역은 대선과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등 혁신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4분기 중 10억 달러 이상 메가딜 10건 중 6건이 미국 소재이며, 이 중 AI 기업인 Anthropic(20억 달러)과 Metropolis(17억 달러)가 성공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미국 벤처투자 업계의 드라이파우더 규모는 2023년 말 3,110억 달러로 역대급 수준입니다. 유럽의 경우 넷제로 목표에 따라 에너지 및ESG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AC 및 VC와 CVC 간 협력 투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인도와 일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풍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잠재적 및 IT 생태계로 투자자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AI 및 헬스케어, 자동화 기술, 생명공학과 ESG 솔루션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기조에 따른 VC 생태계가 도약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대기업 계열 CVC의 적극적 활동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Q3. AI 투자 붐 속에서, 특별히 고려할 점이 있을까요?
AI 투자 비용과 상용화 여부, 법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투자가 요구됩니다. AI FOMO**에 따른 소위 ‘거품’ 논란이 일부 제기 중이며, AI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개인정보 유출 등 상당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AI 솔루션은 자율주행차부터 애그테크(AgTech)***, 클린테크와 바이오테크까지 모든 산업군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투자 비용 및 상용화 가능성을 고려해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AI 기술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업은 AI의 보안성, 신뢰성 등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와 리스크 관리 역량, 사전적 컴플라이언스 준수 방안을 마련하고, 주요국 규제변화와 통상 마찰 가능성 관련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FOMO(Fear Of Missing Out): 기업 등이 AI를 채택하지 않거나 투자하지 않으면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애그테크(AgTech):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을 첨단화하는 기술이나 관련 산업
<이 칼럼은 지난 2월 발간된 KPMG ‘글로벌 벤처투자, 2023년 동향 분석과 전망(Venture Pulse Q4 2023)’ 및 4월 발간된 ‘글로벌 벤처투자, 2024년 1분기 동향 분석과 전망(Venture Pulse Q1 2024)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Deal Advisory9 정도영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