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0일, 중국 해운사의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칭다오를 출항하며 아시아–유럽 간 정기 컨테이너 노선 개설의 분기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운항 기간이 확대되면서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 대비 항행 거리 32%, 소요 기간 40% 이상 단축 효과를 제공해 상업적 가치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극항로를 둘러싼 주요국 경쟁도 빠르게 심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다 쇄빙선을 기반으로 2035년까지 북극 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며, 미국은 알래스카 군사 거점 강화와 북극사령부 창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얼음 실크로드’를 통해 북극항로를 일대일로 구상에 포함하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극항로가 단순 물류 경로를 넘어 지정학·경제·산업이 결합된 전략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북극항로 상업화에 대비해 조선·해운 기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LNG 운반선과 쇄빙선 건조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항과 진해 신항은 동북아 물류 허브로 성장 중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부산광역시가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제도 기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북극항로 상업화가 국내 조선·해운산업에 미칠 영향과 기회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비용 절감을 넘어 한국형 해운·조선 밸류체인 구축 가능성을 제시하고, 기업이 직면한 주요 기회와 위험 요인을 검토했습니다. 본 보고서가 향후 조선·해운 산업의 경쟁력과 기회를 파악하고,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대응 방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